외부에서 노트북으로 집의 NAS, 회사의 PC등을 원격으로 연결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예전에는 VPN 서버를 직접 만들고 방화벽, 포트 포워딩, 인증 설정까지 해줘야 했다. 하지만 ZeroTier와 Tailscale을 사용하면 복잡한 네트워크 지식 없이도 여러 장치를 안전한 가상 사설망으로 묶을 수 있다. 둘 다 복잡한 VPN 설정 없이 장치들을 하나의 가상네트워크로 묶어준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설계 철학과 실제 사용경험은 조금 다르다. 어떤게 나에게 잘 맞는 도구인지 비교해 보자.
ZeroTier란?
ZeroTier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 즉 SDN 기반의 P2P 가상 네트워크 솔루션이다. 가장 큰 특징은 레이어 2에 가까운 방식으로 동작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인터넷 너머에 있는 장치들이 같은 스위치나 공유기에 연결된 것처럼 통신할 수 있다. 그래서 브로드캐스트나 멀티캐스트가 필요한 환경, LAN 게임, 일부 로컬 탐색 기능과 잘 어울린다.
사용 방법도 단순하다. my.zerotier.com에서 네트워크를 만들면 16자리 Network ID가 생성된다. 각 장치에 ZeroTier 클라이언트를 설치하고 이 ID로 참여 신청을 한 뒤, 관리자가 웹 콘솔에서 승인하면 가상 IP가 할당된다. 이후 장치들은 가능한 경우 직접 P2P로 통신하고, 직접 연결이 어려울 때만 중계 서버를 사용한다.
ZeroTier의 장점은 유연성이다. 개인 NAS 원격 접속, 개발 서버 공유, 소규모 팀 네트워크, LAN 파티처럼 “진짜 로컬 네트워크처럼 묶고 싶은 상황”에서 강하다. 또한 Moon 서버나 자체 컨트롤러를 운영할 수 있어 외부 서비스 의존도를 줄이고 싶은 환경에도 적합하다.
Tailscale이란?
Tailscale은 WireGuard 기반의 가상 사설망 서비스다. WireGuard는 빠르고 가벼운 VPN 프로토콜로 평가받으며, Tailscale은 여기에 로그인, 키 교환, NAT 통과, 장치 관리를 자동화해 사용성을 높였다.
Tailscale의 가장 큰 장점은 설정 편의성이다. Google, GitHub, Microsoft 계정 등으로 로그인하고 클라이언트를 설치하면 장치가 거의 바로 네트워크에 합류한다. MagicDNS를 지원해 IP 주소 대신 장치 이름으로 접속할 수 있고, Exit Node 기능으로 특정 장치를 인터넷 출구처럼 활용하는 것도 쉽다. 서버 SSH 접속, 원격 데스크톱, 개인 장치 연결처럼 일반적인 원격 접속 목적이라면 매우 직관적이다.
핵심 차이와 선택 기준
ZeroTier와 Tailscale의 차이는 “유연한 가상 LAN”과 “간편한 WireGuard VPN”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ZeroTier는 레이어 2 특성 덕분에 LAN 게임, mDNS, NetBIOS 등 로컬 네트워크 성격이 필요한 작업에 유리하다. 반면 Tailscale은 레이어 3 기반의 안전한 장치 간 연결에 집중하며, 속도와 사용 편의성 면에서 강점이 있다.
무료 플랜도 다르다. ZeroTier는 무료로 최대 25개 장치를 지원하고 네트워크를 여러 개 만들 수 있다. Tailscale은 개인 사용자 기준 최대 100개 장치를 지원하며 MagicDNS 같은 편의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여러 독립 네트워크를 나눠 운영하고 싶다면 ZeroTier가 좋고, 많은 개인 장치를 빠르게 연결하고 싶다면 Tailscale이 더 편하다.

마무리
정리하면, LAN처럼 장치를 묶고 싶고 네트워크 구조를 유연하게 다루고 싶다면 ZeroTier가 잘 맞다.
반대로 설치 후 바로 쓰는 편의성, WireGuard 기반의 안정적인 원격 접속, 장치 이름으로 접속하는 쉬운 관리가 중요하다면 Tailscale이 더 좋은 선택이다. 둘 다 무료로 시작할 수 있으니, NAS 접속이나 서버 관리처럼 실제 사용 목적에 맞춰 직접 테스트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